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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서 회사 로고를 지우면, 나를 설명할 문장은 무엇인가?
강사와 엔지니어로 시작해 창업자로 12년, 클라우드 회사 CEO로 2년. 이곳은 그 26년 동안 쌓인 생각을 발표와 강연, 아이디어로 풀어 두는 곳입니다. 정답이라 부르기엔 아직 이른, 계속 고쳐 쓰는 생각들이에요.
이름은 적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생각인지보다, 그 생각이 맞는지가 더 궁금하니까요.
리더십 과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다시 짚고, 성향 진단 다섯 개를 겹쳐 보았습니다. 지금의 강점도, 그 그림자도 같은 뿌리에서 자랐더군요.
넉넉지 않은 집에서 일찍 철들어야 했던 10대였습니다. 웬만한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고, 머릿속엔 빨리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대학도 최대한 빨리 마쳤고, 회사에선 더 독하게 버텼습니다. 강의를 하려면 수강생보다 한 수 위여야 해서 밤을 새웠고, 2002년 시작한 블로그는 3년 동안 새벽 1~2시까지 잠을 줄여 가며 썼습니다.
고객 앞에서 발표하기로 한 날, 전날 술을 마시고 한참을 지각했습니다. 그날 들은 한마디가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시간이 얼마나 비싼 줄 알아?”
그 뒤로 평일 술자리를 끊었고, 출근은 아침 7시가 됐습니다(CEO 시절엔 6시 30분). 고객 미팅은 15분, 다른 미팅은 최소 10분 먼저 들어갑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 했다”는 말엔 지금도 되묻습니다. 시간은 없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 아닌가요?
결국 둘 다 시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모자라니 서둘러야 했으니까요.
무슨 일이든 빠르게, 최선을 다해, 결과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사회생활을 해 왔습니다.
“거봐, 나는 사람 보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셋 다 제가 응답한 것입니다. 거울은 서는 각도를 제가 고릅니다.
CEO로 보낸 1년 사이, 동료들은 저를 소통하는 사람보다 빠르고 결단하는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거울 셋으로 사진 한 장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둘 다 맞았습니다. 기질의 양 끝은 사람 쪽에 그대로 있고, 2년 동안 바뀐 건 행동이었습니다. 운전석에 오래 앉았다 조수석으로 옮기면 한동안 발이 브레이크를 찾습니다. 운전을 못해서가 아니라 잘해서 생긴 습관이죠.
제 구조화는 기질이 아니라 보철입니다. 진단마다 ‘꼼꼼함’이 바닥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글과 번호, 프레임, 위키 같은 장치를 붙여 왔습니다. “글로 쓰지 않은 전략은 전략이 아니다”는 사실 제 약점을 털어놓은 말이었습니다.
스매시를 버리는 게 아니라, 언제 칠지를 고르는 것.
오른손잡이는 무언가를 집을 때 오른손이 먼저 나갑니다. 그건 자동, 뒤에서 미는 힘이자 강점입니다. 어설퍼도 일부러 왼손을 쓰는 것, 그게 자유입니다. 둘 다 버릴 필요는 없고, 80 대 20이면 충분합니다.
쉰셋의 내가 열여덟의 나를 만난다면
“부족해도 되니까,
조급해하지 마.”
네 번의 자리. 그 사이에 결론이 뒤집힌 적은 거의 없고, 달라진 건 버릴 것을 버리는 결단의 강도였습니다.
교육센터 강사에서 개발자로. 2002년부터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며 배운 것을 글로 나눴습니다.
기술을 글로 공유하는 습관이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빌린 자금과 온수도 안 나오던 첫 사무실에서 시작해 12년. 창업자이자 CTO로 현장을 뛰었습니다.
“시간은 있다 없다가 아니라 만드는 거다.”
조직, 일하는 방식, 평가와 보상까지 다시 설계하며 최고 경영자로 보낸 2년. 또 다른 성장.
“버림은 성장이었어요.”
26년 만의 첫 쉼. 현장에 앉아 AI로 실제 업무를 바꿔 보고, 자문·강연·코칭 자리에서는 운전석이 아니라 조수석에 앉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떠들던 AX는 다 어디에 있는 건가?”
발표와 강연, 그리고 말로 끝내지 않고 직접 만들어 본 것까지. 슬라이드는 웹에서 바로 넘겨 볼 수 있습니다(← → 또는 클릭).
GPU를 사고 데이터센터를 짓는 지금, 그 위에 무엇이 올라가는가. 미국·중국과 '순서'를 비교해 비어 있는 계층을 짚습니다.
인생을 Waterfall처럼 배운 우리에게, 커리어는 계속 고쳐 배포하는 Beta라고 대학생들에게 건넨 이야기.
강점, 동기 스위치, 레드버튼, 그림자. 저를 아는 분들께 드리는 네 가지 질문입니다.
“셀프 일본 골프여행, 어떻게 하는 거예요?” “부부 둘이서도 칠 수 있어요?” 지인들이 같은 걸 계속 물어 와서, 일일이 답하는 대신 사이트로 답했습니다. 기획은 ChatGPT·Gemini, 구현과 배포는 Claude Code. 회의실 밖, 생활에서 해 본 AX입니다.
회사를 떠난 뒤 현장에서 직접 해 보며 다듬고 있는 생각들입니다.
로드맵을 그리던 사람이 현장에 앉아 20일 만에 시스템을 만들어 보니 보였습니다. 우리 IT 하는 사람들, 너무 멀리서 떠들었던 건 아닐까요?
AX를 할 사람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 조건을 만들어 줄 회사도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AX 리더에게 줘야 할 것은 예산과 직함이 아니라 시간과 방패입니다.
전사 데이터를 다 정비한 뒤 시작하자는 건 역순입니다. 가장 아픈 업무 하나를 골라 걸리는 시간부터 재고, AI로 다시 설계하고, 필요한 데이터만 정제합니다. 데이터와 지표는 입장권이 아니라 부산물입니다.
추상적으로 시키면 추상적인 결과가, 임시방편을 용인하면 임시방편이 쌓입니다. 컨텍스트 파일은 AI를 가르치는 문서가 아니라 내 협업 태도를 적은 문서입니다. 밀도는 짧음이 아니라 맥락이 담긴 완결 문장입니다.
6개월 걸려 만든 커스텀 에이전트는 나오자마자 낡고, 고치는 일은 SI를 닮아 갑니다. 매일 아침 IQ 200짜리 신입이 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먼저 필요한 건 온보딩 매뉴얼과 지난 결정의 맥락입니다.
산출량을 재면 누가 AI를 잘 쓰는지만 보입니다. 판단, 검증, 조율, 창의처럼 사람에게 남는 일로 측정의 대상을 옮겨야 합니다.
전투기를 수십조 원에 샀는데 쏠 미사일이 없다면? 확보한 GPU에 쓸 데이터와 수요처가 있는지부터 물어야 합니다. 모델을 가졌다고 AI 강국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시장에 이미 있는 것을 국가 R&D로 따로 짓고, 저장소를 공개하면 성과라 부릅니다. 머지된 PR 하나가 자체 저장소 백 개보다 무겁습니다. 커미터는 예산이 끊겨도 남으니까요.
날아간 블로그까지 합치면 20년 넘게 3,000편 정도를 썼습니다. 흩어진 글을 Obsidian에 모으고 AI 에이전트와 함께 다시 읽으며, 내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아직 모르는지 정리하고 있습니다. 보관함이 아니라 다음 글을 쓰기 위한 바탕입니다.
실제 위키 구조를 그대로 그렸습니다. 문서 제목은 비공개라 원칙과 분류에만 이름을 붙였어요. 점에 올리면 이어진 생각이 밝아지고, 끌어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SNS에 쓴 글 2,132편, 사내 위키에 쓴 글 283편, 메모와 대화 기록까지 원문 그대로 보존합니다.
원칙 · 결정 · 프로젝트 · 주제 · 질문 · 스킬. 글마다 한 줄 통찰, 반례, 원본 출처를 반드시 붙입니다.
서로 다른 시기의 글에서 같은 결론에 두 번 이상 닿고, 깨지는 지점까지 말할 수 있을 때만 원칙이 됩니다.
새 질문을 받으면 쌓아 둔 생각을 근거로 초안을 쓰고, 직접 고쳐 발행합니다. 이 사이트의 원칙과 질문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2002년부터 쓴 기술 블로그는 날아가 이 그래프에 없습니다. 창업 초기였던 2013–2016년에 가장 많이 썼습니다.
서로 다른 시기에 같은 결론에 두 번 이상 닿은 것만 원칙이라 부릅니다. 눌러서 한 줄 풀이를 보세요.
모든 원칙에는 그것이 깨지는 지점도 함께 적어 둡니다. 확신만 있는 원칙은 원칙이 아니라 고집이니까요.
원칙이 되지 못한 생각은 질문으로 남겨 둡니다. 다음 발표는 아마 여기서 나올 겁니다.
글로 쓰지 않은 전략은— 원칙 P08. 그래서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아직 전략이 아니다.
여러분의 명함에서 로고를 지우면, 무엇이 남나요?